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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남자 이야기

by 마을지기 posted Dec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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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2-19
실린날 2003-04-03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항상 목소리를 깔고 터프한 척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가 여자친구와 약속을 하고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찢어진 청바지에, 청잠바 깃은 빳빳이 세워져 있었다.

그는 머리를 약간 숙인 채 강렬한 눈빛을 발산하며 그녀가 있는 자리로 걸어왔다.

그런데 그만 바닥에 떨어져 있던 크림에 미끄러져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지며 테이블에 이마를 '쾅!' 박았다.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크림을 살짝 줍더니 말했다.

"여긴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잖니."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자친구의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여자친구는 그의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자 남자는 피를 슬쩍 닦으며 느끼하게 말했다...































"안에 있으니 답답했던가 보군."
이 남자가 한 행동을 그려보면
'느끼하기'도 하지만 우습기도 합니다.
만일 이 남자가 목소리를 깔지 않고
가볍게 말했더라면 얼마나 귀여웠을까요.

바닥에 크림이 떨어진 것을 보고...
"얘야, 여긴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잖아."
이마에 피가 난 것을 알고...
"안에 있기가 그렇게 답답하던?"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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