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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값

by 마을지기 posted Dec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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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2-23
실린날 2008-03-14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고 어린 3남매를 둔 과부가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호떡을 만들어 팔게 되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호떡을 팔던 어느 날 노신사 한 분이 와서

"아주머니 호떡 하나에 얼마입니까?"

하고 물었다.

1000원이라고 과부는 대답했다.

그러자 그 노신사는 지갑에서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과부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냥 가는 것이었다. 과부가

"아니, 호떡 가져 가셔야죠"

라고 말하자, 노신사는 빙그레 웃으며

"아뇨 괜찮습니다"

하고선 그냥 가버렸다.

그날은,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구나 하고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이튿날 그 노신사가 또 와서 1000원을 놓고는 그냥 갔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1000원을 놓고선 그냥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이 다 가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며 함박눈이 소복이 쌓이던 어느 날.

그날도 노신사는 어김없이 찾아와 빙그레 웃으며 1000원을 놓고 갔다.

그때 황급히 따라 나오는 과부의 얼굴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고, 총총걸음으로 따라가던 과부는 수줍은 듯… 하지만 분명히 말했다.




















"저… 호떡값이 올랐거든요."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와서
호떡 값으로 천 원씩을 놓고 갔다면
한 해 동안 365,000원인데,
매일 찾아오는 정성이 대단합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데다가,
호떡은 안 먹고 돈만 내는 아저씨.
그동안 정도 꽤 들었을 텐데,
마지막 말은 '고백'의 표현이 아닐지...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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