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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굴욕

by 마을지기 posted Jan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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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1-06
실린날 2006-06-08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어느 양반 마을에 무식한 사위를 본 장인이 살았었다.

장인은 사위가 얼마나 못마땅한지 사위를 만날 때마다 핀잔을 주었는데….

하루는 모처럼 찾아 온 사위를 만나자마자 창피를 좀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불러다가 앉혀놓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장인: 여보게 자네! 소나무가 사시장철 푸른 이유를 아는가?

사위: 묵묵부답.

장인: 그러면 학의 울음소리가 영롱하고 아름답게 나는 이유가 뭔가?

사위: 묵묵부답.

장인:그러면 좋네! 저기 동구밖에 큰나무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는 이유는 알겠지?

사위: 묵묵부답.

장인: 예이! 칠칠지 못한 사람. 아니 그것도 모르는가? 소나무가 사시장철 푸른 이유는 속이 꽉 찬 때문이며 학의 울음소리가 영롱하고 이쁜 이유는 목이 긴 때문, 동구밖 큰나무가 살이 오른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시로 만져주기 때문이네.

사위: (한참 장인을 쳐다보더니만) 그러면 대나무가 사시장철 푸른 이유도 속이 꽉찬 때문이고, 개구리 목소리가 청아하고 예쁜 이유도 목이 긴 때문이며, 장모님 엉덩이가 통통한 것도 동네 사람들이 수시로 만져 주어서 그런 겁니까?

장인: 엣~흠! 나 좀 일이 있어서 나가 봐야겠네. 놀다 가게!
침묵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을
무식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합니다.
여러 가지 사정상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
속으로는 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만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남은 무식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언젠가는 이 이야기의 장인어런처럼
톡톡히 대가를 치르는 날이 올 겁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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