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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후유증

by 마을지기 posted Mar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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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3-05
실린날 2003-03-17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1. 복학할 때

멋진 대한 남아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예비역 병장이 된 나!

학교에 복학하러 갔다.

그런데 예비군 훈련 때문인지 이것저것 적는 게 너무 많다.

혼자서 궁시렁대면서 열심히 작성하고 직원 아가씨에게 건네는 순간, 갑자기 그 아가씨가 내 팔을 붙잡고 늘어진다.

“저기여…, 군번 말고 학번 쓰세요.”

2. 수업시간

모든 남자가 그렇지만 난 복학하고 열심히 공부할 거라 다짐했다.

그래서 강의실 교수님 바로 앞자리는 나의 차지.

초롱초롱 빛나는 나의 눈!

교수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필기하기에 여념이 없다.

교수님도 눈여겨보셨는지 갑자기 날 지명한다.

“자네!”

난 우렁차게 대답했다.

“벼엉장! 이! 범! 수!”

순간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그 순간부터 여자후배들은 날 병장 오빠라 부른다.

3. 신입생 환영회 때

분위기 넘∼ 좋다. 귀여운 후배들.

볼수록 예쁘다.

수줍게 인사하고 오고가는 술잔 속에 선후배의 돈독한 정이 쌓이는 걸 느낀다.

갑자기 우리과 최고 학번 선배가 날 지목하더니 노래 부르라고 한다.

난 앞으로 나가 멋지게 노래 불렀다.

그런데 전부 뒤로 넘어간다.

왜일까?

그순간 허리에 손 올리고 좌우반동하면서 목청껏(?) 노래 부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이 이야기가 2003년도 것이니까,
지금은 군대 문화도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군대가 군대인 건 변함 없는 일.

요즘은 그래도 군 복무기간이
2년을 넘지 않으니 조금은 덜하겠습니다만,
예전에는 꼬박 3년을 채워야 했으니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겠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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