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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by 마을지기 posted Aug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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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8-26
실린날 2009-08-18
출처 문화일보
원문 한 나그네가 하룻밤을 묵기 위해 싸구려 여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 가 보니 빈대가 한 마리 있었다.

“어이쿠, 여기 빈대가 있는걸.”

그러자 주인이 빈대를 살펴보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 빈대는 죽은 것입니다.”

근처에 다른 여관이 없기에 나그네는 할 수 없이 그 방에 묵기로 했다.

이튿날 아침, 주인이 와서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빈대는 확실히 죽은 놈이었죠?”

“네, 확실히 죽었더군요. 하지만 그놈이 훌륭한 빈대였던지, 조문객이 굉장히 많아 제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만,
옛날에는 빈대가 많았지요.
벌레들이 사람 곁에 몰리는 것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손님의 매너가
거의 '국제신사' 급이네요.
저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산다면
무엇을 해도 성공할 듯.^^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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