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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

by 마을지기 posted Aug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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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8-27
실린날 2009-08-10
출처 문화일보
원문 젊었을 적에 나는 결혼식에 가는 게 딱 질색이었다.

숙모나 할머니뻘 되는 분들이 하나같이 내게 다가와서는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킬킬거렸는데

“다음은 네 차례로구나”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분들이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게 된 것은 내가 장례식장에 가서 같은 소리를 그들에게 하고 나서부터였다.
"이번에는 네가 장가갈 차례구나!"
결혼식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요.
그러나 나이 든 노총각에게는
이것처럼 짜증나는 말도 없습니다.

"이번에는 숙모님 차례네요!"
장례식장에서 조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듣는 숙모님 기분이 상당히 나쁘겠지요.
이래서 역지사지가 필요한 듯.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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