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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잉크

by 마을지기 posted Oct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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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0-06
실린날 2009-10-06
출처 《랍비 가라사대》
원문 러시아에 사는 한 유태인 부부가 이스라엘로 이주하려고 애썼는데, 행정상의 잘못으로 인해 서로 헤어지게 되었다.

남편인 아브라함을 제외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소련을 떠나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이었다.

남편만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 아내 사라는 한참을 고심한 끝에 남편과 암호를 주고받기로 했다.

그것은 아주 간단했는데, 남편이 검은색 잉크로 편지를 쓸 때에는 다 괜찮다는 뜻이고, 붉은색 잉크로 쓴 편지는 그 편지에 쓰여진 내용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자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에 도착하여 일주일 후, 사라는 남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검은색 잉크로 쓰여진 그 편지에서 남편은 모든 것이 다 괜찮다, 먹을 것도 예전보다 풍부하고 사람들은 말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말할 수 있으며 배급되는 옷도 이제는 멋있고 그리 비싸지도 않다, 사는 것이 그런대로 좋다고 쓰고 있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추신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런데 말이오, 한 가지 문제가 있소. 아무리 해도 붉은색 잉크를 살 수 없구려.'

《랍비 가라사대》(고려원미디어, 1993), 299쪽.
러시아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만들어진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특히 유대인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하지요.

편지를 쓰면 어디서 어떻게
검열에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므로
남편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고,
실감 나게 의사전달을 했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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