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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를 기다리며

by 마을지기 posted Jan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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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1-20
실린날 2009-07-30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바람둥이 남자가 운전을 하다가 신호에 걸려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프로 근성이 있는 이 남자, 그 잠시의 틈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옆 차선에 나란히 서있는 차의 여자 운전자가 그럴듯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얼른 자기 차의 창을 내리고 여자에게 창을 내려보라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궁금하게 생각한 여자가 창을 내리고 쳐다보았습니다. 여자의 얼굴을 확실히 본 남자는 그 여자가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네요."

하고 말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창문을 닫고 다시 가던 길을 갔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신호등에서 두 사람의 차는 또 나란히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여자가 자기 차의 창을 내리고 남자에게 창을 내려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궁금하게 생각한 남자가 창을 내리고 여자를 쳐다보자, 여자가 말했습니다.

"너 같은 건 집에 가도 있거든!"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상대 쪽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오뉴월 볕도 쬐다가 말면 서운타는데,
자기에게 관심을 보일 듯하다가
남자가 그냥 창을 내리고 가버렸으니
여자도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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