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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10-01-21 |
실린날 |
2008-08-28 |
출처 |
이야기나라 |
원문 |
열심히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내 소원 하나만 들어줘."
"싫어."
"들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그래?"
"그래도 싫어."
이렇게 대답했지만 아내는 말 걸기를 그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알았어, 알았어. 경기 봐야 되니까 빨리 말해."
약간 뜸을 들이더니 아내가 말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나하고 배드민턴 치자, 당신 요즘 밤에 산책도 같이 안 나가고 당신 배 좀 봐. 그러니까 일주일에 딱 세 번만 같이 배드민턴 치자. 응?"
저는 계속 TV를 보며 단호하게 한 마디 했습니다.
"싫어."
그리고 몇 번 더 아내가 채근했던 것 같고…. 저는 그냥 TV만 보면서 건성으로 싫다는 말만 연발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목소리 톤을 바꾸어 앙칼지게 한 마디를 하더군요.
"일주일에 배드민턴 세 번을 쳐주든가. 아니면 일주일에 딴 걸 세 번 해주든가. 결정해."
다른 거 세 번? 다른 거 세 번…?
전 TV에서 눈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배드민턴 채 가져와." |
아내가 남편에게 "다른 거 세 번"을
요구했다면, 대개 짐작은 하시겠습니다만,
그 "다른 거 세 번"도, 하기에 따라서는
운동효과가 꽤 있다고 하기는 합디다.
이 남편의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모르지만
일주일에 "다른 거 세 번"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일주일에 세 번 배드민턴 치는 것이
더 부담이 적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