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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10-02-17 |
실린날 |
2001-11-30 |
출처 |
《농담 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 |
원문 |
어느 날 네 명의 의사가 오리 사냥을 갔다. 몸을 숨길 적당한 장소를 찾은 그들은 한꺼번에 총질을 하는 대신 오리가 지나갈 때마다 한 사람씩 총을 쏘기로 결정을 내렸다. 제비를 뽑은 결과, 일반 개업의, 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임상병리학과 전문의의 순서였다.
마침내 첫 번째 오리가 날아오르자, 일반 개업의가 총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는 총을 쏘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오리가 아닌 것 같아.”
두 번째 오리는 내과 전문의의 몫이었다. 그는 오리가 나는 방향을 좇아 총을 겨누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건 오리가 맞아. 내 판단이 틀림없어. 오리처럼 생겼고, 오리처럼 날고, 오리처럼 울고 있고….”
하지만 어느덧 오리는 사정거리에서 벗어났고, 내과의는 총을 쏘지 못했다.
그러는 가운데 세 번째 오리가 그들이 숨은 곳 몇 미터 앞에서 날아오르자, 와과의의 총이 불을 뿜었다. 탄창의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총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오리는 말 그대로 벌집이 돼가고 있었다. 마침내 총을 내린 외과의는 땀을 흘리며 옆에 있던 병리과 전문의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서 오리가 맞는지 확인 좀 해봐.”
― 테드 코언(강현석 역), 《농담 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소출판사, 2001), 39쪽. |
일반 개업의 또는 가정의학과 의사는
진단 내리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고,
내과 전문의는 진단은 내리지만, 흔히
이미 손 쓸 수가 없는 상태가 돼 버리고,
외과 전문의는 무작정 수술을 해보지만
결론은 병리과 전문의에게 의지한다는….
대개 자기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하지만
안 그런 경우도 있다는 지적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