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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도박사

by 마을지기 posted May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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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5-27
실린날 2010-05-25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승헌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아버지는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승헌이가 내기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런 사실을 아시고 잘 좀 지도해주세요."

선생님은,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며 승헌이 아버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호기심이 동해서, '그래, 어디 한 번 붙어보자' 하며 꼬마 승헌이가 내기를 걸어오기를 은근히 기다렸습니다.

첫날 수업이 끝난 뒤, 아버지는 선생님에게 전화로 상황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재미있다는 듯 무용담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승헌이의 내기 경력에 오점을 남겼을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아까 저한테 내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제 엉덩이에 점이 있을 거라고 천 원을 걸기에, 엉덩이를 보여주고는 제가 돈을 땄지요. 하하하!"

아버지가 기가 막혀 외쳤습니다.

"세상에, 뭐라고요?"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승헌이 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승헌이가 오늘 아침 학교에 가면서 하는 말이, 학교 마치기 전까지 선생님의 엉덩이를 볼 수 있다며, 저에게 만 원을 걸었단 말이에요."
정말 이런 아이가 있다면, 장래가
촉망된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꼭 도박이 아니더라도, 무엇을 하든
크게 성공할 아이인 것 같습니다.

전문 도박사들이란, 결코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는 법이지요. 그러니까
'꾼'들에게는 이겨도 이기는 게 아닙니다.
함부로 도박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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