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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시

by 마을지기 posted Sep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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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9-24
실린날 2008-07-28
출처 스포츠서울
원문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제일먼저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떠네
제사상은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수십년은 더남았네
여성들은 주방에서 허리를 쥐고 일하고,
남성들은 놀면서 심부름이나 시키고,
제사 준비는 여성들이 다 하는데,
절하고 생색내는 것은 남성들이고….

명절에 일주일만 죽고 싶다는 것이
며느리들의 심정이었던 시절 이야기네요.
이젠 많이 달라졌으리라고 믿습니다만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축복을 빕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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