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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적은 사과문

by 마을지기 posted Nov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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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11-24
실린날 2004-07-09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누군지 알 수는 없으나 다시 이자리에 올 것이라 생각하여 미안하다는 말을 적겠소.

조금 전 3시쯤 배가 아파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당신이 내 옆자리에 들어와 일을 보았소.

시간이 지나 내가 일을 다 보고 나가려고 할 때 당신에게 온 전화내용을 듣고 말았소.

애인이었소?

하지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애인에게 "학교 앞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다"는 거짓말은 좀 심했소.

내,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허겁지겁 마무리하고 통화 중에 물 내린 거 사과하오.

전화기에 대고 이어지는 당신의 변명에 미안함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오.

하지만 솔로부대를 옆에 두고 그런 식의 전화는 전쟁선포와 다름없는 행위인 것이었소.

내 조금 참았어야 했으나... 미안하오. 나의 충동에 사과하오.
글을 쓴 사람은 말투로 봐서 남자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학교 앞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사람도 남자이겠군요. 그런데 남자들도 이런 식의 거짓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상대의 위치를 손금 들여다보듯 알게 해주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생겼는지도 모르겠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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