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공짜 이발

by 마을지기 posted Feb 22, 2011
Extra Form
보일날 2011-02-23
실린날 2010-12-27
출처 매일경제
원문 어느 날 미용실에 어떤 손님이 아이 손을 잡고 들어와서 말했다.

"애하고 같이 머리를 할 건데, 전 요즘 유행하는 아쿠아 클리닉 볼륨매직 스트레이트로 해주세요!"

모처럼 비싼 머리를 하는 손님을 맞은 주인은 있는 정성 없는 정성을 다해 멋진 헤어스타일을 완성했다.

"손님, 어떠세요? 마음에 드십니까?"

그러자 손님은 너무 만족스럽다는 듯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만족스럽다는 손님의 반응에 신바람이 난 주인은 아이 머리는 서비스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극구 사양을 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제 머리를 너무 멋지게 해주셔서 오히려 팁을 드리고 싶은데요. 조금 있다 올테니 얘는 그냥 머리만 예쁘게 잘라주시면 됩니다."

그러고는 잠시 볼일을 보러나간 손님은 아이의 머리를 다 깎고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제법 지나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주인이 아이에게 물었다.

"얘야, 그런데 아빠는 어디 가셨는데 아직 안 오시니?"

그러자 아이가 주인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 사람, 우리 아빠 아닌데요."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란 주인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면서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아까 네가 그 사람 손을 잡고 들어오지 않았니?"

그러자 아이가 다시 천연덕스럽게 말을 했다.

"그랬죠. 제가 요 앞에서 놀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꼬마야 오늘 공짜 이발 한 번 해볼래 하며 저를 데리고 이리로 들어오잖아요!"
마음 고약하게 먹고 이렇게 하면 미용실 주인도 넘어갈 수밖에 없겠군요. 이 경우, 미용실 주인이 아이의 친부모를 상대로 자기가 본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아이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그 '나쁜 사람'을 잡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218 2005-09-24 교내 백일장 히트작 7997
217 2005-09-01 괴물 같은 차 3469
216 2008-03-05 괴로운 실험실 생활 3123
215 2005-03-07 괜한 거짓말의 결과 3132
214 2011-01-28 괘씸한 남편 4999
213 2008-12-31 관점의 차이 3035
212 2011-03-21 관점 5017
211 2008-11-13 관절염 2668
210 2006-04-17 관료들이란... 3684
209 2004-07-01 관람객의 엉뚱한 말들 3145
208 2006-03-29 관람객의 엉뚱한 말들 3609
207 2006-01-18 과학자의 프로포즈 3824
206 2008-01-31 과학자가 가난한 이유 3200
205 2009-04-23 과학기술논문을 바르게 해석하는 법 3139
204 2008-02-01 과학 이야기 3559
203 2005-02-28 과잉보호 3739
202 2004-11-19 과속운전 2879
201 2003-12-24 공학적으로 검토한 산타 1876
200 2006-05-10 공포 속의 기도 3548
» 2011-02-23 공짜 이발 51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