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아버지의 방

by 마을지기 posted Sep 26,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11-02
출처 이미륵(정규화 역), 《압록강은 흐른다(상)》(도서출판 다림, 2001), 27쪽
책본문 공부가 끝나면 바로 아버지 방에서 나가야만 했고,
우리를 부르기 전에는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아버지의 일과 아버지를 자주 방문하는 손님들을
방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서운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방에는
아주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사용처 NULL
이미륵 박사의 소설 중 일부인데요,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집에서 가장 성역이었던
어릴적 아버지의 방이 떠올랐습니다.
함부로 드나들 수는 없었지만,
책도 많고 신기한 물건도 많았으며,
때로는 사과도 한 알 얻어먹을 수 있는
'특별한 구역'이었지요.

오늘날의 자유분방함도 좋지만
어딘가 범접하기 어려운 한 사람,
옷깃이라도 한 번 여미게 되는 한 곳,
그런 분위기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17 2011-02-07 "우리 며느리가 신식 음식을 했어!" 5635
1616 2003-11-13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1860
1615 2010-09-28 "원하는 자리에서 적을 맞을 수 없다!" 4807
1614 2009-05-25 "이날 전쟁은 끝났다!" 3318
1613 2010-06-29 "이생이 그리도 고달프거든" 4968
1612 2009-03-26 "이제 편안히 주무시게!" 3408
1611 2010-08-17 "이제야 알아진다!" 4983
1610 2010-07-06 "입 모양은 인간의 심성을 표현한다!" 5389
1609 2010-06-01 "자, 한번 해보자!" 5199
1608 2008-10-29 "자네 몸이 편하면 되지" 2757
1607 2004-02-19 "자네가 눕게" 2013
1606 2008-10-22 "잘 살아 보세!" 2701
1605 2005-10-10 "잘들 있어라" 2474
1604 2010-04-19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4893
1603 2010-11-24 "전쟁보다는 낫다!" 4254
1602 2010-03-29 "지구는 당신을 위해 공전한다!" 4678
1601 2011-03-08 "친구여, 창문을 열라!" 5453
1600 2009-07-22 "칼은 속수무책이었다!" 3426
1599 2009-10-26 "타인병작(他人竝作) 못하리라!" 3168
1598 2008-12-23 "파우스트가 뭐죠?" 27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