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by 마을지기 posted Sep 02,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11-29
출처 이해인, 《여행길에서》(박우사, 2000), 36쪽
책본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 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 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사용처 NULL
'휴식(休息)'이란 한자어를 보면
그 조합이 참 재미있습니다.
휴(休) ─ 사람이 나무 옆에 있다.
식(息) ─ 마음이 자유롭다.
어설픈 풀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
이 정도의 뜻이 되지 않을까요?

내가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어
그 누군가를 쉬게 해줄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일 아닙니까?

벌써 주말입니다.
오늘 누구를 편히 쉬게 해주시렵니까?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497 2008-12-16 긍정적인 인생 만들기 2783
496 2008-12-17 마음의 흉터 2884
495 2008-12-18 사랑은 끈이다 2813
494 2008-12-19 내가 설정한 나의 이미지는? 2869
493 2008-12-22 건물의 나이 2873
492 2008-12-23 "파우스트가 뭐죠?" 2760
491 2008-12-24 그가 있기에 2775
490 2008-12-26 오마담이 좋아하는 남자 3001
489 2008-12-29 고구마 2920
488 2008-12-30 목이 좋으면 돌도 구워 판다 2752
487 2008-12-31 즐길 기회 2780
486 2009-01-02 생각과 말 3611
485 2009-01-05 몸의 메커니즘 3187
484 2009-01-06 ‘소나무 송(松)’ 자의 유래 3528
483 2009-01-07 실패는 절반의 성공 3139
482 2009-01-08 아인슈타인의 조크 3394
481 2009-01-09 때때로 강처럼 이름을 잊고 3280
480 2009-01-12 내 둘레에 둥근 원이 있다 3122
479 2009-01-13 백범과 우남 3072
478 2009-01-14 두 종류의 종교인 30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