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결혼은 약속이다

by 마을지기 posted Jan 03,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1-08
출처 김수현, 《세월》(샘터, 1999), 114쪽
책본문 타월을 빨래통에 넣기 전에 새 타월을 걸어두기로 우리는 약속을 했었다. 나는 또 그 약속을 깜빡 잊고 빨랫감만 들고 나온다.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열쇠를, 우편물을, 보고 난 신문을 한 자리에 놓겠다는 약속인 것을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런 성가신 약속이 하고 싶어서 기나긴 밤 가슴을 설레었고, 울리지 않는 전화를 원망하며 사랑을 키웠던 것이다.

(김수현, 「완벽한 남자」 중)
사용처 NULL
있어야 할 자리에 타월이 없으면
우선 당황하게 되고 화도 납니다.
그게 화낼 일이냐고요?
그건 타월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약속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정치인들이 약속 안 지키고
수백억 원 떼어먹은 것보다
가족간에 사소한 약속 어기는 게
더 화가 나는 것은
거기에는 '애정'이 있는 까닭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77 2011-03-22 천사와 악마 5576
176 2010-07-13 철없는 식품, 철없는 사람 5104
175 2004-04-06 철학의 값 2249
174 2004-06-25 철학자와 의사 2281
173 2009-11-06 첫 단추 3487
172 2004-09-30 첫날밤 신랑신부의 노래 2700
171 2003-11-28 첫사랑 2067
170 2010-09-27 청구서가 오지 않는다! 4809
169 2005-10-27 청중은 겸손을 좋아한다 2981
168 2005-11-28 청춘 2895
167 2003-08-18 초저녁 1806
166 2004-04-28 촌놈일 뿐인데... 2306
165 2005-08-09 촛불 2775
164 2010-03-04 최상등의 고기 4613
163 2006-03-06 최선을 다하는 마음 3079
162 2009-02-19 최선의 복수 3418
161 2005-08-26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2810
160 2005-08-23 출산을 앞둔 부인께 2439
159 2004-10-21 출세 2139
158 2007-01-31 충고에 대하여 33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