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마음이 통해야지"

by 마을지기 posted Jan 16,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1-22
출처 고은, 《나, 고은(제1권)》(민음사, 1994), 358쪽
책본문 내가 후원에서 쥐를 잡으려고 여기저기를 아궁이 당그래로 치는 것을 본 스님은 내 공양주 모습을 보러 왔다가 돌아가 나를 불렀다.

"배운 것 원숭이 흉내라도 내야지... 어느 원숭이는 부처님 흉내 낸 인연으로 부처 되었지... 당나라 혜의(慧意)가 발우(鉢盂) 속에 남은 음식을 방안의 쥐들에게 나누어주었지. 그래서 방안에 백여 마리의 쥐들이 있게 되었는데, 스님은 병든 쥐를 어루만져주었지... 이 쥐 얘기 읽었지?"

"스님, 죄송합니다."

"아냐, 쥐란 놈, 기를 때는 길러야 하지만 쫓을 때는 쫓아야 하지... 다만 쥐하고 마음을 통해 봐, 그래야 법당 부처님하고도 통하지."
사용처 1. 20130721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2. 20141123 노자왈 소자왈 74장.
쥐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열심히 먹여살리기만 하면
세상은 온통 쥐로 가득할 겁니다.
그렇다고 불자의 입장에서
쥐를 싹쓸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이지요.
'쥐와 마음을 통하거라!'
명답 중에 명답입니다.

학생이 선생님께 매를 맞아도
마음이 통해 있다면
억울해하지 않습니다.
쥐들이 부지깽이에 쫓겨나도
마음이 통해 있다면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비록 서로 싸우더라도
마음이 통해 있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과도, 자연과도, 하나님과도
먼저 마음을 통할 일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77 2010-04-13 입과 눈, 그리고 귀 4635
176 2011-01-17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4638
175 2010-10-18 전화위복 4640
174 2010-05-17 필재(筆才) 4646
173 2010-04-21 그래도 딸, 그래도 아버지 4648
172 2010-12-23 큰 다행 4654
171 2010-03-09 박사 위에 있는 것 4662
170 2010-05-13 지식보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4664
169 2010-03-29 "지구는 당신을 위해 공전한다!" 4678
168 2011-03-30 장터 4680
167 2010-05-03 신록 예찬 4684
166 2010-11-12 영양 고추 4691
165 2010-11-03 도(道)를 이룬 사람 4702
164 2010-03-05 여우는 주도권보다 실권을 쥔다 4713
163 2010-02-19 꽃도 감정이 있다 4714
162 2011-01-20 부흥에 희망을 걸라! 4731
161 2010-04-01 민영화한 이후에 4734
160 2010-11-02 가장 가혹한 형벌 4734
159 2010-12-02 느슨한 시간, 풍요로운 시간 4736
158 2010-11-04 자기복구 메카니즘 47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