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무엇이 표준인가

by 마을지기 posted Nov 04,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4-01-27
출처 장자(강희라 편), 《장자 우화집 - 내편》(도서출판 홍, 2003), 103쪽
책본문 사람은 습한 데서 자면
허리 병이 생겨 반신불수가 되어 죽게 되는데
미꾸라지도 그러한가?
사람이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면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데
원숭이도 그러한가?
사람, 미꾸라지, 원숭이의 거처는 모두 다른데
어느 쪽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은 고기를 즐겨 먹고,
사슴은 풀을 먹으며,
지네는 뱀을 먹고,
까마귀는 쥐를 주로 먹지.
이 네 동물들의 입맛이 모두 다른데
어느 것이 표준이 되는 입맛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사용처 NULL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보려 하고
자신의 자[尺]를 가지고
사물의 이치를 재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원숭이를 볼 때는 원숭이의 기준,
미꾸라지를 볼 때는 미꾸라지의 기준,
갑은 갑의 기준으로,
을은 을의 기준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해'(理解)란 이런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676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675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674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673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672 2003-10-14 수레바퀴 1659
1671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8
1670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669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668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7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666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665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664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663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662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661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66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659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658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