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이런 일을 보았나

by 마을지기 posted Feb 06,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2-08
출처 김원길, 《안동의 해학》(현암사, 2002), 127-128쪽
책본문 이런 일을 보았나
남정 잃은 청상이
시부모 안 버리고
흘러든 건달 잡아
아이 낳아 기르며
깨흐르게 사는 거
그런 모습 보았나
안동 오면 뵈줄게

[출처: 익명 요구]

두메산골에 화전민 한 가족이 살았다. 노동력이 없는 늙은 부모를 모시고 신혼의 젊은 내외가 부지런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남편이 실족하여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어버렸다. 청상과부가 된 며느리는 청천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 삼년상을 마쳤다. 그 무렵 건너편 산에 벌목 일을 하는 젊은이가 자주 이 집엘 드나들었다. 늙은 양주와 아랫마을 사람들은 젊은이가 며느리를 꾀어내서 함께 달아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 젊은이가 양주를 모시고 살겠으니 며느리와 그 집에서 함께 살기를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기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사용처 NULL
사회적인 통념과 명분만 따지며
젊은 과부가 수절한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회적인 규범이나 윤리는
인간의 복지를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1-16 "가장 중요한 건 끈기야!" 1800
1676 2010-11-25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한다!" 4520
1675 2004-01-07 "강아지보다 낫구나!" 2048
1674 2009-02-09 "걷고 싶다!" 3461
1673 2010-10-15 "결혼을 한단다!" 4625
1672 2010-10-04 "경계하라, 그 사람을!" 4958
1671 2011-04-19 "고마우신 대통령" 6514
1670 2010-10-26 "그 삶이 최고지요!" 4484
1669 2010-11-17 "그 상식, 그 원리는 진리인가?" 4262
1668 2010-10-08 "그냥 걸어라!" 5249
1667 2010-03-08 "그대들이 다섯이 모이면…" 4581
1666 2010-10-27 "글이 씌어지지 않거든…" 4353
1665 2009-11-02 "꼬마야, 내 딸아!" 3426
1664 2009-03-04 "나는 그런 거 없다!" 3495
1663 2011-01-26 "나는 살아 있다. 야호!" 4842
1662 2010-12-14 "나는 시간이 넘치게 많다!" 4384
1661 2010-09-13 "나는 좋아져 간다!" 5143
1660 2005-10-04 "나를 밟거라" 2757
1659 2010-12-07 "내 저녁 노을을 장엄하게!" 4886
1658 2010-02-23 "내가 먹기 싫다는데…" 45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