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극락탕과 지옥탕

by 마을지기 posted Jan 29,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4-02
출처 히로 사치야(김혜경 역), 《케이크와 부처》(불일출판사, 1999), 129-130쪽
책본문 지옥과 극락의 목욕탕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지옥탕과 극락탕은 모든 것이 똑같이 만들어져 있다. 뜨거운 물을 채워놓은 탕의 크기도 똑같고 씻는 곳의 넓이도 같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사람 수도 똑같이 초만원이다. 그런데 지옥탕은 매우 소란하다. 여기저기서 옥신각신 끊임없이 다툼이 일어나고 난리들이다. 뜨거운 물이 튀었다고, 발을 밟았다고, 말다툼이 벌어지고 때리고 야단법석들이다.

그런데 극락탕 쪽은 전혀 다르다. 모두 화기애애하게 목욕하고 있다. 지옥탕보다 더 넓지도 않고 사람 수가 적은 것도 아닌데 어쩐 일일까?

극락탕 사람들은 모두 원 모양을 만들어 옆사람의 등을 보고 앉아 등을 밀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사용처 NULL
옛날부터 우리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오글오글 모여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당파싸움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민족을
단편적으로 보고 폄하한 평입니다.
넓은 땅에서 널널이 사는 것도 좋지만
좁은 땅에서 복작거리는 것도
결코 나쁘지는 않습니다.
거기서 에너지가 나오니까요.
이 충만한 에너지를 얼마나
조화 있게 분출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극락이 될 수도 있고,
괴로운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457 2004-08-24 그대 안의 뿌리 2195
1456 2003-11-05 대언(大言)과 소언(小言) 2198
1455 2004-04-09 독립 정부가 생긴다면 2199
1454 2003-09-26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2200
1453 2004-04-23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2200
1452 2003-11-04 언제나 맨 아래에 있는 사람 2205
1451 2004-08-12 장애가 이익을 가져온다 2206
1450 2003-11-01 아침마다 받는 선물 2207
» 2004-04-02 극락탕과 지옥탕 2210
1448 2003-10-04 또 하나의 문 2211
1447 2004-03-22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2215
1446 2004-11-12 가진 만큼 얽매인다 2215
1445 2004-12-20 아기 예수께 드릴 예물 2215
1444 2004-10-13 돈이란 참으로 좋은 것이다 2219
1443 2004-04-29 불부터 꺼야 한다 2222
1442 2003-12-02 12월의 엽서 2223
1441 2004-03-13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2227
1440 2004-05-27 완벽한 남자보다는 내 남편이 편하다 2227
1439 2004-03-16 라비아의 기도 2228
1438 2004-04-16 자라고 영그는 데는 때가 있다 22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