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기도와 가피

by 마을지기 posted Feb 24,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4-12
출처 제운, 《너는 금생에 사람 노릇 하지 마라》(도서출판 장락, 2003), 199쪽
책본문 가피(加被)는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간절한 소망을 담고 기도를 하건 명상에 잠기건 주력(呪力)을 하든 염원을 하든 그 모든 것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가령 기도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한다고 하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가피다. 내가 이만큼 기도를 했으니 이만한 대가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사사로운 욕심일 뿐 진정 기도의 자세가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도도 아니고 가피도 아닌 것이다.

(제운, 「기도와 가피」 중.)
사용처 NULL
가피란 부처님이 자비의 힘을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뜻인데,
어느 종교에서건
기도를 흥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기도했으니
이 정도는 이루어지겠지'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밤을 새워 기도했다고,
단식을 하며 기도했다고,
백팔배 또는 삼천배를 했다고,
삼보일배를 했다고
무슨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그 자체가 '복'입니다.
악마가 꼬드기는 기도는
'물물교환식 기도'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676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675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674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673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672 2003-10-14 수레바퀴 1659
1671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9
1670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669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668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7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666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665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664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663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662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661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66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659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658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