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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건강

by 마을지기 posted Feb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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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5-08
출처 김정휴, 《천수천안(千手千眼)》(출판시대, 1997), 112쪽
책본문 한백유(韓伯兪)는 어릴 때 많은 매를 맞으면서 성장한 선비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백유는 어머니에게 매를 맞으면서 반감을 갖거나 원망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어머니에게 매를 맞을 때마다 즐거워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백유는 매를 맞으며 엉엉 울고 말았다. 매질을 하던 어머니는 깜짝 놀라 자식에게 물었다.

"전에는 벌을 주어도 달게 받더니 오늘은 왜 울고 있느냐?"

이 때 한백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동안 어머니가 저를 때릴 때는 항상 아팠기 때문에 어머니 건강이 좋으신 것으로 남몰래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매를 맞아도 아프지가 않습니다. 아마 어머니의 기력이 많이 쇠약해진 까닭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정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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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맞으면서도 침묵할 수 있고
오히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어려서는 단순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믿기 때문이요,
나이가 들어서는 깊은 마음으로
어머니를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쁘게 꾸지람을 듣고
기쁘게 매를 맞을 수 있는 세월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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