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사랑의 역사

by 마을지기 posted Sep 11,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4-06-17
출처 안도현 편,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나무생각, 1999), 47쪽
책본문 분홍 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나갑니다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생각
분홍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

(안도현, 「분홍 지우개」)
사용처 NULL
이하석 님의 시 「분홍강」을 생각하며
안도현 님이 어릴 적에 쓴 시입니다.
사랑의 역사는 이렇게
썼다가 지웠다가 하며
한 땀 한 땀 엮이어 나갑니다.
그렇게 새겨진 역사는 가슴 속 깊이 박혀
긴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12-05-04 걷기가 안겨주는 쾌락 23783
1676 2011-05-24 인생의 행복과 건강 13785
1675 2006-07-01 대가를 치렀나요? 13352
1674 2005-09-22 독수공방 10724
1673 2005-09-23 부고 10052
1672 2006-06-16 이것을 기억하라! 9970
1671 2005-09-24 내리막길의 기도 7242
1670 2011-04-26 지혜는 조금씩 내라! 6545
1669 2011-04-19 "고마우신 대통령" 6514
1668 2011-05-04 어린이에 대하여 6423
1667 2011-04-11 명성은 적게, 굴욕은 많이! 6205
1666 2011-04-22 별 하나 잎 하나 6115
1665 2011-04-13 꽃보다, 나비보다 더 아름답게! 6105
1664 2011-04-15 기계와 사람의 차이 6052
1663 2010-07-22 아름다운 것과 모름다운 것 6020
1662 2011-05-17 명지휘자 6006
1661 2011-05-20 단수 높은 초능력자 5982
1660 2005-09-21 밥상 앞에서 5978
1659 2010-05-19 남자들은 고분고분한 여자를 좋아할까? 5971
1658 2011-04-21 평화의 담배 59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