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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by 마을지기 posted Jun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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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6-26
출처 정석환, 《목회상담학 연구》(한국학술정보, 2002), 208쪽
책본문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럽게 접어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 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로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어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고정희, 「40대」 중.)
사용처 NULL
20대가 씨 뿌리는 시기이고
30대가 가꾸는 시기라면,
40대는 거두는 시기이겠지요.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고,
기다릴 인연도 많지 않고,
와 있는 인연도 조심스럽게 접어야 하고,
외로움을 친구 삼아야 하는 시기이지만
인생의 단 맛, 쓴 맛 다 겪어보았으니
다양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 좋고,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도 생각해야 하니
겸손해질 수 있어 좋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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