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안다는 것은 암 선고와 같다

by 마을지기 posted Aug 07,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9-14
출처 요로 다케시(양억관 역), 《바보의 벽》(도서출판 재인, 2004), 64쪽
책본문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보았습니다.

"자네들도 암에 걸릴 수 있다. 치료법도 없는 암에 걸려 앞으로 반 년밖에 못 산다는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저기 피어 있는 벚꽃이 달라 보일 것이다. [...] 벚꽃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 작년까지 어떤 생각으로 저 벚꽃을 바라보았는지를 떠올려보라. 아마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저 벚꽃이 작년과 다른가, 그렇지 않다. 자신이 바뀌었을 따름이다."

안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안다는 것은 자신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세계가 완전히 달라져버립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버립니다. 설령 그것이 어제와 똑같은 세계라 하더라도.
사용처 1. 20131014 월 경북노회 제134회 제1차 임시회 개회예배 설교.
작년에 바라보았던 벚꽃과
암에 걸린 후 올해에 바라보는 벚꽃이
외형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그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엇을 안다는 것은
대상을 더 깊이 느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97 2003-09-04 악처를 얻은 사람 2118
» 2004-09-14 안다는 것은 암 선고와 같다 2366
595 2010-09-02 안아주기 5060
594 2004-04-03 앞서 나가는 것 3066
593 2004-02-01 앞통수 관광 2469
592 2010-05-06 애기똥풀 4798
591 2009-04-23 애인(愛人) 3293
590 2005-09-06 애통할 일이 무엇인가 2696
589 2004-04-13 야수 앞의 도덕 2269
588 2009-11-05 약속 3401
587 2005-05-19 약속 2724
586 2008-01-03 약속이 비전을 만든다 3381
585 2008-07-29 약속장소 3256
584 2005-07-15 양양 장날 무쇠낫 2820
583 2005-06-02 양에 대하여 2673
582 2005-06-01 양의 다리를 부러뜨린 양치기 2943
581 2008-08-29 어느 포수가 들려준 이야기 3377
580 2006-02-17 어디까지가 죄인가? 2939
579 2005-11-23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2637
578 2008-01-22 어떤 결심 32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