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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을 푸는 일

by 마을지기 posted Feb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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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10-05
출처 고은, 《나, 고은(제2권)》(민음사, 1994), 201쪽
책본문 뒷간을 해우소(解憂所)라고 할 때 배 안의 배설물을 내보내는 일이 우비고뇌(憂悲苦惱)를 풀어버리는 일로 되는 것을 뜻한다. 마려웠던 것을 누고 났을 때의 속시원함이란 어디다가 견주겠는가. 과연 근심을 푸는 일이었다.

그런데 뒷간을 보통 정랑(淨廊)이라 한다. 더러운 똥의 곳이 아니라 청정한 정진의 터인 것이다. 말하자면 오줌 누고 똥 싸는 일조차 공부로 여기는 선가(禪家)의 가열함이 이런 뜻을 낳은 것이다.
아무리 잘났거나 못났거나
사람은 너나없이 똥 공장입니다.
며칠이 지나도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든지,
불량제품이 시도 때도 없이 마구 나온다든지,
제품이 나오다 말다 불규칙하다든지,
색깔이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든지,
재료가 불량해서 가공이 덜 된 채 나온다든지...
이런 현상이 있다면 공장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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