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유혹을 물리친 아버지

by 마을지기 posted Jun 23,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10-15
출처 배평모, 《거창고등학교 이야기》(종로서적, 1996), 258쪽
책본문 김구 선생님이 독립운동을 할 때의 일입니다. 임시정부에서 그의 맏아들 김인 씨도 결혼해서 부인과 함께 아버지의 일을 도울 때의 일입니다. 그런데 폐결핵에 걸려서 병이 점점 더 깊어져 갔습니다. 지금은 약이 좋은 것이 많고 영양도 좋아져서 크게 염려할 병이 아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김인의 부인 안씨가 시아버지에게 약이라도 좀 사 썼으면 하는 의사 표시를 했습니다. 지금은 약값이 싸지만 그 때만 해도 약값이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그러나 김구 선생님은 며느리를 달래며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나라 찾는 데 쓰라고 준 독립운동 자금이지 내 자식 병간호하는 데 쓰라고 준 돈이 아니다. 나에게는 그 외에 다른 돈이 없구나" 하고 한 푼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 하는 사람은 그런 어려움은 다 가지고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김인 씨는 시름시름 앓다가 나중에 죽었습니다.

(도재원, 「섬기는 자가 되라」 중.)
사용처 1. 20151108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공과 사를
구별하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던 분,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은
몇 백 년이 지나더라도 반드시 가려내서
그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그것은 가능하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쁘다고 그대로 두면
우리의 후손들이 또 다시 망국을 맞게 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577 2003-11-09 신의 주사위놀이 2098
1576 2003-11-10 기도 1870
1575 2003-11-11 긍정적인 밥 2014
1574 2003-11-12 지랄용천? 2340
1573 2003-11-13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1860
1572 2003-11-14 의로운 판사님 1851
1571 2003-11-15 아내의 눈물 1786
1570 2003-11-16 "가장 중요한 건 끈기야!" 1800
1569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568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567 2003-11-19 적당할 때 멈추는 것 1904
1566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565 2003-11-21 결혼 1957
1564 2003-11-22 책을 나누어 봅시다 1787
1563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562 2003-11-24 꿀벌의 날갯짓 1838
1561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8
1560 2003-11-26 아버지의 친구 1839
1559 2003-11-27 글을 쓴다는 것 1776
1558 2003-11-28 첫사랑 20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