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성자의 기도

by 마을지기 posted Feb 12,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12-30
출처 박노해, 《겨울이 꽃핀다》(해냄출판사, 1999), 85쪽
책본문 하늘이여
보잘것없는 이 몸이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갈 이 목숨
제 한 몸을 부지런히 써서 이 지상의 식구들
백서른 명을 먹여살릴 쌀을 거두었습니다
푸른 벼와 보리와 우리 밀을 길러
수천 명이 마실 수 있는 맑은 산소를 생산했고
논농사로 귀한 생명의 물을 지하수로 저장시켰습니다
비바람에 휩쓸려 내려가 저 강과 바다를 메웠을
수십 트럭분의 토양 유실을 막아냈고
물질경이 벗풀 새뱅이 미꾸라지 새들까지
서로를 먹여살리며 한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하늘이여 고맙습니다

(박노해, 「세기말 성자의 기도」 중.)
다른 말 다 접어두고
오늘과 내일, 그리고 새해에도
이 말만 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늘이여, 고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57 2004-10-05 근심을 푸는 일 2851
1356 2005-10-28 근심치 말라 2580
1355 2006-02-14 근심하는 것은 자살하는 것이다 2934
1354 2003-11-27 글을 쓴다는 것 1776
1353 2008-03-31 금과 은의 가치 3787
1352 2008-06-10 금덩이를 던져버린 형제 3352
1351 2003-11-11 긍정적인 밥 2014
1350 2008-12-16 긍정적인 인생 만들기 2783
1349 2006-04-13 긍정적인 지도자 3065
1348 2011-04-15 기계와 사람의 차이 6052
1347 2009-04-15 기계음과 자연음 3376
1346 2003-10-17 기다림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1904
1345 2009-08-26 기대 가치 3440
1344 2003-11-10 기도 1870
1343 2004-01-18 기도란 우정의 교환입니다 1990
1342 2004-04-12 기도와 가피 2402
1341 2009-03-18 기도의 종소리 3256
1340 2010-03-23 기력이 떨어지는 이유 4802
1339 2009-04-20 기분전환 도우미 3529
1338 2008-10-14 기쁜 소식 27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