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말 다 접어두고
오늘과 내일, 그리고 새해에도
이 말만 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늘이여, 고맙습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새해에도
이 말만 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늘이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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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4-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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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박노해, 《겨울이 꽃핀다》(해냄출판사, 1999), 85쪽 |
책본문 | 하늘이여 보잘것없는 이 몸이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갈 이 목숨 제 한 몸을 부지런히 써서 이 지상의 식구들 백서른 명을 먹여살릴 쌀을 거두었습니다 푸른 벼와 보리와 우리 밀을 길러 수천 명이 마실 수 있는 맑은 산소를 생산했고 논농사로 귀한 생명의 물을 지하수로 저장시켰습니다 비바람에 휩쓸려 내려가 저 강과 바다를 메웠을 수십 트럭분의 토양 유실을 막아냈고 물질경이 벗풀 새뱅이 미꾸라지 새들까지 서로를 먹여살리며 한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하늘이여 고맙습니다 (박노해, 「세기말 성자의 기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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