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속이 비어 있어야
그 속에 음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자궁에 빈 자리를 만들어야
그 속에 아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나를 비우지 않고는
우리 안에 아무것도 담을 수 없습니다.
그 속에 음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자궁에 빈 자리를 만들어야
그 속에 아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나를 비우지 않고는
우리 안에 아무것도 담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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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5-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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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현주, 《너희가 나를 알게 되리라》(바오로딸, 1999), 16쪽 |
책본문 | 눈동자는 눈동자를 보지 못한다. 사실은 그래야 만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눈이 눈을 본다면 눈이 눈을 보고 있는 그만큼 만물(대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거울이 거울 자신을 비추지 않고 스스로 텅 비어 있기에 모든 것을 비출 수 있듯이. 요컨대 눈이든 거울이든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히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자기'에 대하여 완전한 '무'(無)로 존재할 때, 그 때에 비로소 그는 완전한 '자기'로 존재하게 된다. 자기-비움이 곧 자기-완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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