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야 피해가 돌아가든 말든
뇌물을 써서라도 '특권'을 얻어보려고
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선물을 주고 받을 수가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마른 목을 축여주는
시원한 샘물인 것 같습니다.
뇌물을 써서라도 '특권'을 얻어보려고
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선물을 주고 받을 수가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마른 목을 축여주는
시원한 샘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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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5-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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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정채봉, 《눈을 감고 보는 길》(샘터, 1999), 64-65쪽 |
책본문 | 가르멜 봉쇄수녀원에 계시는 수녀님이 어렵게 전화를 걸어왔다. "보내주신 책 고맙습니다. 저는 드릴 게 없어서 어쩌지요? 따님 이름을 알려 주시면 제가 기도해 드릴 수 있는데..." 수화기로도 수줍음이 느껴지는 이 청빈한 선물보다 귀한 선물이 또 어디 있을까? 어제 만난 동화 작가. 그녀는 "빈손으로 와서 쑥스럽네요" 하다가는 내 안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손수건을 꺼내서 호호 입김까지 불어가며 어롱을 말끔히 닦아놓고 갔다. 이런 따뜻한 선물이 이 세상을 살맛나게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채봉, 「무형의 선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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