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가끔은 물러나서 기다리라

by 마을지기 posted Sep 25,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5-02-14
출처 로저 본 외흐(박종하 역), 《상상력의 한계를 부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망치》(북이십일, 2004), 179-180쪽
책본문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윌리엄스(Christopher Williams)는 중간중간에 녹색을 배치한 건물들을 지은 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사가 끝나자, 조경사가 건물 사이 어디에 보행로를 만들지 물었다. 건축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요, 우선 건물 사이에 잔디만 심으세요"라고 대답했다. 조경사가 잔디를 심었고, 건물에 입주한 사람들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건물 사이를 오갔다. 늦여름이 되자 사람들이 오간 자리에 길이 났다. 길은 완만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고, 왕래하는 사람이 많은 길은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보다 넓었다. 건축가는 가을에 그 보행로를 포장했다. 새 보행로는 아름답게 디자인됐고, 사용자의 요구에 100% 맞아떨어졌다. 늘 해결책을 찾아다니지만 말고 가끔은 일에서 물러나 쉬면서 해결책이 여러분을 따라잡기를 기다려보라는 것이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다.
사용처 1. 20090211 수 내일신문.
2. 20141126 노자왈 소자왈 78장.
제마음대로 길을 만들어놓고
잔디밭 앞에는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표지판을 붙여 놓은 채
길로만 다닐 것을 강요하는 것보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을
자연스럽게 길이 되게 하였으니
잔디밭에 들어갈 일도 별로 없겠고,
이 얼마나 기발한 조치입니까?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17 2004-03-17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겨져 있는 것 2454
516 2008-08-26 당신의 기억력은 좋다! 3262
515 2011-01-31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죄 5141
514 2006-06-08 당신을 경멸하는 사람이 있는가? 3280
513 2009-08-20 당신은 이미 죽었다! 3215
512 2004-02-07 당사자의 말, 제삼자의 말 2301
511 2005-11-02 3167
510 2010-12-06 단칸방 4744
509 2007-01-30 단정하는 문구는 피하라! 3155
508 2010-12-16 단점을 극복한 사람들 5135
507 2011-05-20 단수 높은 초능력자 5982
506 2006-05-10 다정하신 아버지 3095
505 2008-07-22 다운시프팅 3264
504 2005-10-19 다빈치의 모델 2475
503 2011-02-21 다만 바라는 바는 4972
502 2004-01-09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2173
501 2007-03-07 다른 사람들은 다 즐거울까? 4067
500 2008-10-01 다른 사람 이해하기 3347
499 2004-06-18 다람쥐의 건망증 2509
498 2004-12-29 다급해진 일본 22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