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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신장을 열어보라

by 마을지기 posted Jan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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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2-19
출처 이재철, 《새신자반》(홍성사, 1997), 91쪽
책본문 필리핀의 마르코스 정권이 무너졌을 때,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이멜다의 구두가 3,000켤레나 됨이 밝혀져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중에 이멜다가 직접 신어보았던 신은 과연 몇 켤레나 되었을까? 그러나 이멜다를 욕할 것만은 아니다. 그대의 신장을 열어보라. 지난 수년 동안 단 한 번도 신지 않았던 신이 몇 켤레나 그냥 놓여 있지 않는가? 그대의 옷장을 열어보라. 그대는 입지 않으면서도 그저 남 주기는 아까워 고스란히 걸어두기만 한 옷이 몇 벌이나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이멜다를 욕할 자격이 없다. 그대는 이멜다만큼의 돈을 갖지 못했을 뿐이지, 만약 그대가 그녀만큼 부유했더라면 그대 역시 이멜다처럼 3,000켤레의 신을 쌓아둘 탐심의 사람이다.
우리가 때때로 힘 있는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 또는 권력자들을 욕하지만
정작 우리가 그만큼의 힘이나 돈을 가지면
그들보다 더 못되게 살 수도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성공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보다
성공한 후에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가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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