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소설의 소재

by 마을지기 posted Dec 31,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5-02-28
출처 박경리, 《Q씨에게》(솔, 1993), 222쪽
책본문 언제인가 모 소설가께서 소재가 없어 통 소설을 쓰지 못한다는 말씀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일생 동안 못다 쓸 만큼 소재는 많이 있지만 내 능력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했었지요. 지금도 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예술가가 그런 말을 했었다고 기억되는데, 길가에 굴러 있는 돌 하나하나는 결코 같은 모양이 아니라고….
큰 사건들을 많이 경험하고서도
그것을 글로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
소설가가 못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훌륭한 소설가는 사소한 일을 보고서도
그것을 멋지게 구성하여 표현해냅니다.
그들은 갈등 혹은 긴장을 증복시켰다가
멋지게 해소하거나 반전시키는 기법은
훌륭하게 익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작품을 재미있게 만드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평범한 삶도
관찰하고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그 어떤 재미있는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객관화시켜서 '나'의 삶을 관찰하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17 2008-01-02 누구나 맛볼 수는 없는 것 3358
516 2008-03-28 속는 사람, 속이는 사람 3359
515 2009-08-27 인생의 주로(走路) 3361
514 2009-04-09 껍데기는 가라 3363
513 2008-03-05 장돌뱅이의 애환 3365
512 2005-05-14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3365
511 2008-09-30 분노로부터 놓여나라! 3366
510 2009-04-13 결혼의 여섯 가지 요소 3366
509 2009-07-13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다!" 3367
508 2007-12-04 가치 3368
507 2008-05-22 “나 좀 살려줘” 3368
506 2008-06-16 아무도 불평분자를 환영하지 않는다 3368
505 2009-05-14 독창성 3368
504 2008-06-02 동쪽과 서쪽 3369
503 2009-09-02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 3369
502 2009-03-20 먼저 자신을 기쁘게 하라! 3370
501 2007-12-03 더 빨리 더 많이 3371
500 2006-04-12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3373
499 2008-02-12 세뱃돈 3374
498 2005-06-04 굽은 소나무 33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