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지혜와 술수

by 마을지기 posted Mar 04,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3-08
출처 풍몽룡(홍성민 역), 《지경(智經)》(청림출판, 2003), 186쪽
책본문 지혜는 술수를 낳는 근원이고 술수는 지혜가 변화된 쓰임이다. 지혜롭지 않으면서 술수를 말하는 것은, 꼭두각시 인형이 온갖 재주를 부려봤자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될 뿐 사업에는 아무 보탬이 없는 것과 같다. 또 술수가 없으면서 지혜를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배를 조종하라고 시켜놓고는 마치 자기가 직접 키를 잡고 노를 젓는 것처럼 뽐내는 것과 같다. 머리로는 모든 항로와 지형지물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지만, 한 번 험한 협곡을 만나거나 성난 파도에 부딪히면 꼼짝하지 못한 채 그저 살려달라고 소리만 지를 뿐이다. 그러니 그 배가 뒤집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고 새매가 엎드려 날며 사향노루가 배꼽을 오무리는 것, 그것이 바로 술수이다. 미물도 그런 술수가 있는데, 하물며 사람에게 술수가 없겠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라. 당신에겐 어떤 술수가 있는가?
'술수'라고 하면 보통
나쁜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지혜가 바탕이 된 술수는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77 2005-02-14 가끔은 물러나서 기다리라 2658
1176 2005-02-15 삶의 지혜 2611
1175 2005-02-16 의심의 원인 2819
1174 2005-02-17 귀한 보물은 길거리에서 팔지 않는다 2530
1173 2005-02-18 말과 생각의 거리 2425
1172 2005-02-19 그대의 신장을 열어보라 2649
1171 2005-02-21 사랑이란? 2570
1170 2005-02-22 패러다임(paradigm) 2479
1169 2005-02-23 먹는 일의 거룩함 2737
1168 2005-02-25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2495
1167 2005-02-26 좌우명 2890
1166 2005-02-28 소설의 소재 3050
1165 2005-03-02 보여주고 싶은 풍경 2792
1164 2005-03-03 악마가 바쁠 때 3004
1163 2005-03-04 여기 집이 한 채 있습니다 2573
1162 2005-03-05 사람 노릇 하려 말라 2994
1161 2005-03-07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좋은 날 2639
» 2005-03-08 지혜와 술수 2745
1159 2005-03-09 아름다움의 채널 2680
1158 2005-03-10 진정한 힘 28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