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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는 흙을

by 마을지기 posted Mar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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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3-19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14쪽
책본문 발에는 흙을
손에는 연장을
눈에는 꽃을
귀에는 새소리를
코에는 풀냄새를
입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노래를
피부에는 땀을
마음에는 바람을

(작자미상)
현대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발에 흙을 묻힐 일이 거의 없습니다.
손에 연장 들 일도 많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꽃은 대부분 뿌리 없는 것들입니다.
코에는 풀냄새 대신 매연이 들어옵니다.
입에는 마지못한 미소가 더 많습니다.
노래보다는 노래방 기계의 소음만 있습니다.
냉방기 덕에 땀 흘릴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마음에 바람을 넣을 여유조차 없습니다.

발에 흙을 묻히는 삶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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