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발에는 흙을

by 마을지기 posted Mar 12,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3-19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14쪽
책본문 발에는 흙을
손에는 연장을
눈에는 꽃을
귀에는 새소리를
코에는 풀냄새를
입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노래를
피부에는 땀을
마음에는 바람을

(작자미상)
현대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발에 흙을 묻힐 일이 거의 없습니다.
손에 연장 들 일도 많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꽃은 대부분 뿌리 없는 것들입니다.
코에는 풀냄새 대신 매연이 들어옵니다.
입에는 마지못한 미소가 더 많습니다.
노래보다는 노래방 기계의 소음만 있습니다.
냉방기 덕에 땀 흘릴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마음에 바람을 넣을 여유조차 없습니다.

발에 흙을 묻히는 삶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37 2004-12-03 그대에게 물 한 잔 2664
536 2005-10-24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2662
535 2005-09-02 밀레 2660
534 2005-06-28 세계를 제어할 사람 2659
533 2005-02-14 가끔은 물러나서 기다리라 2658
532 2005-02-04 괴로움을 겪을 때 2655
531 2005-05-17 그들이 말을 건네면 2653
530 2008-11-27 의심에 대하여 2652
529 2005-08-22 극락에도 술이 있는가 2651
528 2004-04-17 주인 2651
527 2005-11-21 무엇을 위해 재산을 모으는가? 2651
526 2005-02-19 그대의 신장을 열어보라 2649
525 2005-11-18 눈을 감아라! 2649
524 2008-11-18 광장 2647
523 2005-03-11 내세 2645
522 2005-04-22 아무것도 아니지 않소 2644
521 2005-03-07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좋은 날 2639
520 2006-02-15 이렇게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2639
519 2005-11-23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2637
518 2005-04-20 종이 한 장이 존재하기 위하여 26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