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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by 마을지기 posted Mar 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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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3-26
출처 이병한 외 편, 《동서양 시의 이해》(서울대학교출판부, 1999), 97쪽
책본문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의 시 〈낙화〉 전문)
사용처 1. 20050320 안디옥교회낮예배.
꽃은 떨어지는 것이 순리입니다.
떨어질 때가 된 꽃을 실로 묶어둔다고 해서
계속 피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가야 할 시점이 다릅니다.
상황마다 가야 할 순간이 다릅니다.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가야 할 때를 알기 위함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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