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잠시 들른 세상

by 마을지기 posted Mar 26,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3-28
출처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85쪽
책본문 한 남자가 도량이 깊기로 소문난 수도승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도승의 방은 너무나 작고 초라해 보이며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 남자는 수도승에게 인사를 한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구는 전부 어디에 있습니까?"

이에 수도승이 그에게 되물었다.

"당신의 가구도 여기에 없지 않소?"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저야 이곳에 잠시 다니러 온 나그네가 아닙니까."

수도승은 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이 세상에 잠시 다니러 온 나그네라오."
사용처 1. 20100722 노자왈 소자왈(9장).
2. 20140816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상(無常, anitya)입니다.
'나'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나' 아닌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무아(無我, anatman)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깨달으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57 2004-10-07 행복에 이르는 방법 2349
1356 2004-04-26 진짜 불공 2350
1355 2004-07-23 모양보다는 기능이 우선이다 2351
1354 2004-05-11 서로 미소를 지으십시오 2352
1353 2004-08-06 맛을 보기 전에는 소금을 치지 말라 2354
1352 2004-09-09 9월 9일 2354
1351 2004-08-02 끈기 있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2355
1350 2004-06-15 편안한 명상법 2358
1349 2004-04-07 분노란 무엇인가 2359
1348 2004-07-20 언론의 자유 2360
1347 2003-12-01 한국의 사회귀족은 누구인가? 2361
1346 2004-06-17 사랑의 역사 2367
1345 2004-06-21 예수님의 기적 2367
1344 2005-02-12 사랑하는 사이라면 2368
1343 2004-11-11 훌륭한 사람을 떠받들지 마십시오 2370
1342 2004-09-14 안다는 것은 암 선고와 같다 2372
1341 2004-03-03 그리움과 만남 2374
1340 2004-12-30 성자의 기도 2375
1339 2004-12-06 화장하는 것도 선행이다 2376
1338 2004-12-09 진인은 잘 드러내지 않는다 23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