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보통 사람

by 마을지기 posted Feb 25,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3-29
출처 김남조, 《영혼과 가슴》(새미, 2004), 99쪽
책본문 성당문 들어설 때
마음의 매무씨 가다듬는 사람,
동트는 하늘 보며
매번 인사하는 사람,
축구장 매표소 앞에서
온화하게 여러 시간 줄 서는 사람,
단순한 호의에 감격하고
스쳐가는 희망에 가슴 설레며
행운은 의례히 남의 몫인 줄
여기는 사람,
울적한 신문기사엔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며
안경의 어롱을 닦는 사람,
한밤에 잠 깨면
심해 같은 어둠을 지켜보며
불우한 이웃들을
근심하는 그 사람
한밤중에 잠이 깨었을 때
보통은 자기의 근심거리를 생각합니다.
또는 자기의 즐거운 일을 생각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든 자기와 관련된 일을
생각하는 것이 보통 사람일 텐데,
김남조 시인은 고통 중에 있는 이를
생각하는 사람을 보통사람이라 합니다.
그게 사실은 맞는 말인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별난 인간들인 셈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57 2005-03-11 내세 2645
1156 2005-03-12 지혜로운 이의 삶 3092
1155 2005-03-14 "많이 아프지는 않은가봐" 2535
1154 2005-03-15 미국 사람들처럼 살려면 2410
1153 2005-03-16 "돈은 사람을 오만하게 만듭니다" 2422
1152 2005-03-17 부부의 침대 2701
1151 2005-03-18 하느님은 너무 멀리 있다 2513
1150 2005-03-19 발에는 흙을 2934
1149 2005-03-21 모성과 부성 2465
1148 2005-03-22 먹고 있는 아이에게 하는 말 2420
1147 2005-03-23 사랑은 가두어두지 않는다 2552
1146 2005-03-24 참말을 하려고 애쓰는 이유 2405
1145 2005-03-25 하느님이 도우시는 방법 2423
1144 2005-03-26 낙화 2920
1143 2005-03-28 잠시 들른 세상 2401
» 2005-03-29 보통 사람 2446
1141 2005-03-30 두 달 동안 한 일 2452
1140 2005-03-31 자연의 경고 2416
1139 2005-04-01 시간이란? 3000
1138 2005-04-02 찬밥을 먹으며 31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