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나의 축복이 그 때문

by 마을지기 posted Apr 08,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4-06
출처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100-101쪽
책본문 폭풍우 때문에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로 떠내려왔다. 간신히 살아남은 두 사람은 어떻게 살아나갈까 궁리하던 끝에 기도를 하기로 하였다.

그들은 신이 누구의 기도를 먼저 들어주는지 알고 싶어서 각각 섬의 양쪽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기도를 시작했다.

오른쪽 끝에 있던 사람은 먹을 것과 여자를 달라고 하자 곧 소원대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왼쪽 끝에서 기도를 하던 사람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오른쪽에 있던 사람은 마지막으로 섬을 벗어나도록 배를 한 척 달라고 기도했다. 조금 지나자 배 한 척이 파도에 밀려왔다. 그는 왼쪽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사람의 기도가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그는 구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남겨두고 섬을 빠져 나왔다.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왜 함께 떠나지 않고 혼자만 가려고 하느냐?"

"제가 기도를 해서 얻은 축복이니까 당연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하늘에서 꾸짖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하는구나. 저 사람의 기도가 없었다면 애초에 너의 기도는 이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은 화가 나서 물었다.

"도대체 무슨 기도를 했기에 나의 축복이 모두 저 사람 때문이라는 겁니까?"

"저 사람은 너의 기도가 모두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느니라."
사용처 1. 20150802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하느님께서 이 골치 아픈 지구를
아직까지 멸망시키지 않고 계시는 것은
인간들이 예뻐서가 아니라
죄 없이 사는 산짐승들과
인간들보다 소중한 들의 풀들을
아끼시기 위함이라는 어떤 이의 말을
생각나게 하는 글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417 2009-08-21 어지간하면 들어주자! 3469
416 2009-03-06 노력한 만큼의 결실 3470
415 2009-05-28 선약 3470
414 2009-04-08 가르치기와 배우기 3471
413 2009-04-14 이미 받았다고 믿어야 한다! 3471
412 2006-06-01 고백성사 3472
411 2009-09-15 회를 먹을 때 3472
410 2008-09-08 별을 보며 다짐한 것 3475
409 2009-03-19 개도 제 밥통 차면 주인을 문다 3477
408 2009-02-04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3478
407 2005-12-03 인생은 무엇인가? 3485
406 2009-02-20 말 속의 뜻 3486
405 2006-05-03 모국어가 국어이고 공용어인 나라 3487
404 2007-12-06 “아직 나는 행복하다!” 3487
403 2008-03-10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용기 3487
402 2009-11-06 첫 단추 3487
401 2009-09-29 전쟁에 쓸 수 있는 말 3488
400 2009-05-04 엄마의 무릎 3490
399 2008-01-24 농부에게 배운 황희 정승 3492
398 2009-07-02 훌륭한 파트너를 찾아라 34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