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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끈

by 마을지기 posted Apr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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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4-11
출처 오쇼 라즈니쉬(이여명 편), 《세상을 거꾸로 보는 농담》(정신문화사, 1996), 213-214쪽
책본문 수피 이야기가 있다.

쥬나이드가 제자들과 할께 시장 통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상황을 이용하는 그의 방편이기도 했다. 한 남자가 소를 줄에 묶어 끌고 가고 있었다. 쥬나이드가 그 남자에게 말했다.

"기다려라."

그러더니 제자에게 말했다.

"이 남자와 소 옆에 서보라. 내가 너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겠다."

그 남자는 멈추어 섰다 ─ 쥬나이드는 유명한 신비가였다 ─ 그 남자 또한 그가 제자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 자기와 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흥미 있어 했다. 쥬나이드가 제자에게 물었다.

"너에게 한 가지만 묻겠다. 누가 누구에게 묶여 있는가? 소가 이 사람에게 묶여 있느냐? 아니면 이 사람이 소에게 묶여 있느냐?"

제자는 당연히 대답했다.

"소가 이 사람에게 묶여 있습니다. 이 사람이 주인이고 그가 줄을 잡고 있으므로 그가 어디로 가든 소는 따라가야 합니다. 그가 주인이고 소는 종입니다."

그러자 쥬나이드가 말했다.

"자 봐라."

그는 가위를 가져와 줄을 끊어 버렸고 소는 도망첬다. 그 사람은 소를 뒤쫓아 갔다. 쥬나이드가 말챘다.

"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보라. 이제 누가 주인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소는 이 사람에게 아무런 흥미가 없다. 그 놈은 도망치고 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몹시 화가 나서 말했다.

"무슨 실험이 이렇소?"

하지만 쥬나이드는 그의 제자에게 말했다.

"너의 마음도 이와 같다. 네 안에 짊어지고 다니는 터무니없는 온갖 것들은 너에게 아무 흥미가 없다. 네가 그것에 흥미를 가지고 어떡하든 붙들어 두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떡해서든 붙들어 두려고 하기에 너는 점점 미쳐간다. 하지만 그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너다. 네가 그것에 흥미를 잃고 그것이 쓸데 없는 것임을 아는 순간, 그것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소가 도망치듯이…."
사용처 1. 20131117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겉으로 보기에 소가 주인에게 묶여 있고
사람이 주인이고 소가 종인 것 같지만,
그 줄이 끊어지는 순간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돈에 대해서든 사람에 대해서든
우리는 우리가 언제나 '주인'인 걸로
착각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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