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상아 젓가락

by 마을지기 posted Oct 18,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5-04-19
출처 풍몽룡(홍성민 역), 《지경(智經)》(청림출판, 2003), 77쪽
책본문 은(殷)나라의 주(紂) 임금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어 썼다. 이것을 보고 기자(箕子)가 탄식했다.

"아! 은나라가 망하겠구나! 왕께서 상아 젓가락을 쓰시면, 분명 질그릇에 밥을 담아 드시려 하지 않고 옥그릇을 만들라 하실 것이다. 상아 젓가락과 옥그릇을 쓰시면, 거친 밥과 나물국을 드시려 하지 않고 연한 고기와 향기로운 술을 내오라 하실 것이다. 연한 고기와 향기로운 술을 드시면, 무명옷과 초옥(草屋)을 싫어하시면서 아홉겹 비단옷과 넓은 궁을 지으라 하실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천하 백성들을 쥐어짜 거둬들여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나라 밖의 진귀한 보물과 거대한 궁궐, 호화로운 수레와 말이 모두 왕에게로 모여들 것이다. 그 말로가 걱정스럽구나!"
사용처 1. 20171001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얼마 후 주 임금은 이와 비슷한 행각을 벌렸고,
결국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은나라는 망했고, 주 임금은 처단 당했습니다.

젓가락은 음식을 집을 수 있으면 족합니다.
그릇은 음식을 담을 수 있으면 족합니다.
음식은 영양을 공급할 수 있으면 족합니다.
옷은 추위를 피할 수 있으면 족합니다.
집은 편히 쉴 수 있으면 족합니다.
이에서 더한 것은 사치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97 2008-08-29 어느 포수가 들려준 이야기 3377
1096 2005-06-01 양의 다리를 부러뜨린 양치기 2943
1095 2005-06-02 양에 대하여 2673
1094 2005-07-15 양양 장날 무쇠낫 2820
1093 2008-07-29 약속장소 3256
1092 2008-01-03 약속이 비전을 만든다 3381
1091 2009-11-05 약속 3401
1090 2005-05-19 약속 2724
1089 2004-04-13 야수 앞의 도덕 2269
1088 2005-09-06 애통할 일이 무엇인가 2696
1087 2009-04-23 애인(愛人) 3293
1086 2010-05-06 애기똥풀 4798
1085 2004-02-01 앞통수 관광 2469
1084 2004-04-03 앞서 나가는 것 3066
1083 2010-09-02 안아주기 5060
1082 2004-09-14 안다는 것은 암 선고와 같다 2366
1081 2003-09-04 악처를 얻은 사람 2119
1080 2004-05-21 악의 열매, 선의 열매 2458
1079 2009-01-21 악법도 법이다? 3308
1078 2006-05-22 악마의 설교 29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