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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이 존재하기 위하여

by 마을지기 posted Feb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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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4-20
출처 틱낫한(서보경 역), 《이른아침 나를 기억하라》(지혜의 나무, 2003), 155-156쪽
책본문 종이 한 장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그 속에서 햇빛을 볼 수 있다. 만약 햇빛이 없다면 숲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빛이 없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햇빛 또한 이 종이 속에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계속 주시해서 관찰하면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들기 위해 그 나무를 공장으로 가져가는 벌목꾼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밀을 관찰해보자. 벌목꾼은 일용식인 빵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으므로 빵이 되는 밀 또한 이 종이 안에 있다. 벌목꾼의 아버지 어머니 또한 이 종이 속에 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이 없다면 한 장의 종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종이 한 장이 존재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도
세상의 수많은 존재들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면 '나'는 많고 많은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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