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작업복

by 마을지기 posted Mar 2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5-13
출처 , 《랍비 가라사대》(고려원미디어, 1993), 188쪽
책본문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데이비드 벤 구리온은 낡은 바지와 짧은 소매의 흰 셔츠 외엔 거의 다른 옷을 입지 않았다.

물론 넥타이 매는 일도 싫어했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의 어느 날, 그는 텔아비브의 한 호사스러운 호텔에서 의례적인 외교관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할 수 없이 모자, 장갑, 넥타이 핀 등 구색을 다 갖춘 정장 차림을 하였다.

그는 외교관 모임의 공식적인 행사에만 잠깐 참석하고는 곧 이스라엘 노동당인 마파이 당의 집회 장소로 달려갔다.

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흰 셔츠와 낡은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여름은 몹시 덥기 때문이었다.

집회에 늦게 도착한 벤 구리온은 곧장 연단으로 안내되었다.

그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반갑습니다, 동지들. 먼저 내 차림새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이 옷은 내 작업복인데 미처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소."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옷인 '양복'을 정장이라 하였고,
요즘 서양사람들도 잘 안 입는 옷을
우리는 부지런히들 입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양복을 가장
애용하는 나라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50년도 더 전의 일인데도,
벤 구리온은 '양복'을 '작업복'이라 하여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긍지를 드러냈습니다.

우리에게는 멋과 문화가 담긴
멋진 옷, 한복이 있습니다.
일할 때는 아무 옷이나 편하게 입고
격식을 갖추어야 할 자리에서는
한복을 정장으로 삼을 일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57 2004-08-12 장애가 이익을 가져온다 2206
1356 2009-08-17 장식 3060
1355 2008-03-05 장돌뱅이의 애환 3365
1354 2006-05-30 잡념이 생기면 3327
1353 2005-03-28 잠시 들른 세상 2401
1352 2007-12-20 잘못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3313
1351 2006-04-28 잘려나간 가지 3130
1350 2004-08-03 잘 웃는 기본 규칙 두 가지 2332
1349 2004-05-24 잔치집에서 자리 잡기 2448
1348 2004-08-21 잔소리꾼 중에는 명코치가 없다 2801
1347 2010-05-10 작지만 완벽하다! 4608
1346 2004-02-04 작은 지혜, 큰 지혜 2543
1345 2004-10-30 작은 일에 부지런한 사람 2301
1344 2005-08-13 작은 솔씨가 푸른 소나무 되네 3165
1343 2009-08-11 작은 기쁨이 이룩해 내는 것 3136
» 2005-05-13 작업복 2538
1341 2007-12-21 작아질 수 있다는 것 3073
1340 2003-08-19 작별인사 1790
1339 2004-11-24 자족의 가치 2128
1338 2008-02-01 자유로운 사람의 특성 36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