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농부의 꾀

by 마을지기 posted May 10,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5-20
출처 김영, 《한국의 우언》(현암사, 2004), 21쪽
책본문 어떤 농부의 콩밭을 변호사네 소가 다 뜯어 먹었다. 농부는 변호사한테 가서 ‘당신네 소가 우리 콩밭의 콩을 다 뜯어 먹었으니 물어내라’고 하려다가, 사실대로 말하면 말 잘하는 변호사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물어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변호사님, 우리 소가 변호사님 네 콩밭을 다 뜯어 먹었는데, 제가 콩 값을 물어내야 합니까, 안 물어내도 됩니까?”

변호사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당신네 소가 우리 콩밭을 다 뜯어 먹었으면 당연히 콩 값을 물어내야지요.”

이 말을 듣고 농부가 다시 말했다.

“아 참,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변호사님 네 소가 우리 콩밭을 다 뜯어먹었습니다. 변호사님이 콩 값을 물어내야합니까, 안 물어내도 됩니까?”

변호사는 하는 수 없이 콩 값을 물어 주었다.

《한국구전설화》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중에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는 것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97 2006-06-07 지레짐작은 위험하다! 3288
596 2008-04-07 세익스피어 3288
595 2008-05-30 “그는 환자가 아니다” 3289
594 2008-06-03 “내 말에 속지 마라” 3290
593 2005-02-07 불평은 조금만, 칭찬은 많이 3291
592 2009-04-23 애인(愛人) 3293
591 2009-07-08 수천년 하나가 되어 온 사람들 3293
590 2006-05-24 창의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3294
589 2008-01-28 현상과 본체 3296
588 2009-02-16 "마부를 풀어 주시오!" 3296
587 2008-04-11 정치폭력의 역학 3297
586 2008-04-25 창의적인 사람들의 가정환경 3298
585 2008-09-17 나의 부재를 애통해하는 사람은? 3301
584 2009-02-03 호의(好意) 3301
583 2009-04-02 마주 보고 대화하라! 3301
582 2006-02-25 목사님의 아들 3302
581 2008-07-02 개안(開眼) 3302
580 2008-10-07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3302
579 2008-08-20 아이의 손을 잡고 잔디 위에 앉아라! 3303
578 2008-05-29 걱정에 대하여 33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