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양의 다리를 부러뜨린 양치기

by 마을지기 posted Mar 2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6-01
출처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190-191쪽
책본문 양치기가 매일 아침이면 양들에게 풀을 먹이고도 연한 풀을 뜯어서 우리로 들고 들어가곤 하였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를 따라 우리로 들어갔다.

양치기는 다리가 부러진 양에게 풀을 먹이고 있었다.

마을 사람이 물었다.

"어쩌다가 양의 다리가 부러졌습니까?"

양치기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부러뜨렸습니다."

마을 사람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

"아니, 당신처럼 양을 사랑하는 사람이 왜 양의 다리를 부러뜨렸지요?"

양치기는 양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양은 들판에만 나가면 자꾸만 길을 잃어버립니다. 내가 가까이 가면 슬슬 피해서 도망을 치지요. 목장 주변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아서 위험하지요. 그래서 다리를 부러뜨렸답니다. 매일 음식을 먹이면서 정을 쌓다가 보면 언젠가는 절 알아볼 날이 오겠지요."
사용처 1. 20141026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우리가 불행한 일을 겪는 것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더 큰 변고를 당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해서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쓰시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97 2008-07-10 유리알 같이 맑은 양심 3122
596 2008-07-11 아량 3220
595 2008-07-14 낙타의 콧구멍 3459
594 2008-07-15 재능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자 3076
593 2008-07-16 함께 서라! 3131
592 2008-07-17 49재 3018
591 2008-07-18 진정한 긍정이란? 3194
590 2008-07-21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거든 3126
589 2008-07-22 다운시프팅 3264
588 2008-07-23 내 안에 잠자는 아기를 깨우자 3330
587 2008-07-24 용서의 기쁨 3220
586 2008-07-25 검증 3429
585 2008-07-28 자원 증식법 3247
584 2008-07-29 약속장소 3256
583 2008-07-30 지금 이 순간의 감사와 기쁨은 3339
582 2008-08-01 무지한 자가 되지 않으려면 3659
581 2008-08-11 떳떳한 자주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하여 3206
580 2008-08-12 독실한 신자 3285
579 2008-08-13 무엇이 참다운 불공인가 3175
578 2008-08-14 “오늘 나는 번뇌에서 벗어났다!” 33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