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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고치려면

by 마을지기 posted Mar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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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8-04
출처 에리코 로(김난주 역),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주식회사열린책들, 2004), 112-113쪽
책본문 오랜 옛날, 동물들이 사람의 횡포에 끝내 화를 터뜨렸다. 사람들은 동물을 사냥해 놓고서 그 일부만 먹고 나머지는 썩게 내버려 두었다. 강이나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아도 그 뼈는 물이나 불에 던져 버렸다. 사람을 살아남게 하기 위해 희생하기로 합의한 동물들에게 감사는커녕 동물의 수가 적어졌는데도 사람들은 계속 잡아들였다. 그래서 동물들은 대책을 세우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사람에게 전쟁을 선포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곰이 화살을 가진 인간은 이길 수 없다며 말을 막았다.

의견을 나눈 결과, 사람에게 병을 주어 징벌하기로 했다. 사슴은 신경통, 관절염, 두통을, 새는 복통을, 이렇게 동물들은 사람에게 온갖 병을 초래하였다. 그런데 동물들은 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가여워졌다. 그래서 동물들은 사람들의 꿈속에 들어가 사람들이 병에 걸린 이유를 말하고, 병을 고치는 노래를 가르쳐 주기로 하였다.

동물들은 약이 되는 식물들을 찾아내는 법, 동물처럼 알몸으로 기어 들어가 심신을 깨끗이 하는 스웨트 롯지 의식도 가르쳐 주었다. 사람들은 이미 걸린 병에서 헤어날 수는 없었지만, 꿈을 통해 동물에게 배운 노래를 기억하는 치료사의 도움으로 병석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병을 보낸 동물을 흉내 내어 춤추며 용서를 구하면 동물은 사람을 치유해 주었다. 그리고 치유 받은 사람이 과도한 사냥을 삼가고 죽어간 동물을 정성껏 대하면 병은 도지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은 동물을 소홀히 다룬 징벌로 병을 얻었으나, 이렇게 그 동물에게서 병을 치유하는 기술도 얻었다.

(크리 족의 전설)
사슴이 신경통에 걸렸다거나
새가 복통을 앓는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마음껏 뛰어다니는 야생동물들에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인간들의 방해만 없다면
야생 동물들은 거의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동물들의 자세를 흉내내는
체조법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똑똑하다는 인간들이 무지한 동물들에게
건강의 비결을 배우는 셈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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