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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놈

by 마을지기 posted May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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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8-18
출처 김영, 《한국의 우언》(현암사, 2004), 47쪽
책본문 옛날에 한 상놈이 소를 타고 가다가 말을 타고 오는 양반을 만났다. 상놈은 소 잔등을 타고 앉은 채 양반에게 인사를 했다. 양반은 상놈의 버르장머리 없는 인사를 받고 그만 화가 나 나무랐다.

"이놈! 양반을 보고 인사를 하려면 소에서 내려 인사를 할 것이지, 소잔등에 앉은 채로 그냥 인사를 해? 이 고얀 놈 같으니라고."

그러자 상놈이 이렇게 항변하더라나.

"그럼 양반이 땅 위에 섰으면 우리 같은 상놈은 땅속으로 들어가 인사를 하란 말씀입니까?"

《한국구전설화》
단지 상놈이라는 이유만으로
푸대접을 받던 일이 많았지만
비록 상놈이라고 하더라도
양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당당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당당함이란 누가
옆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소신을 가지고 지혜롭게 산다면
그 내면의 당당함이 겉으로도 나타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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